Lost and Found
Lost and Found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흐릿하고 추상적이던, 또 어쩌면 화려해 보이던 나의 열망은
뚜렷하고 구체적인 두어 가지의 꿈으로 추려졌다.
길을 잃어 주저앉고 싶었을 때
나는 나의 방향을 찾았다.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낙심 했을 때
나는 그 것들과 그 사람들이 내게 왜 소중했는지 돌이켜보았다.
나는 나의 건강이 나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조용히 지지해주던 힘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나의 옛 사랑을 통해 내가 얼마나 사랑 받을만한 사람 인지와 얼마나 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인지를 기억했다.
나는 나의 계획이 삶의 지연과 우회로를 담고 있지 않았으나
결국 내게 주어지는 소중한 것들은 나의 계획이 비켜감으로 얻어진 것임을 알아차렸다.
잃었으나 다시 찾게 된 모든 것들.
잃음으로 인해서 나의 삶과 마음에 여백이 생겼고
찾음으로 인해서 변화와 새로움이 마냥 두려워할 게 아님을 배웠다.
그리고 내 마음 가운데 깊고 무섭게 치는 소용돌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내가 결국 갖게 된 것으로 인해서 또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겪었다.
내 손 안에 쥐어지기만 한다면
잠잠해질 거라 믿었던 내 마음의 용솟음은
오히려 공허함으로 이상하게 잦아들어 버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달라진 나의 내면과 함께
그 이전의 나의 내면을 상기해 되찾아내어
반가운 열망들을 마주한다.
배움의 욕심.
새로움에 대한 설렘.
철저하고 꾸준한 계획과 실행.
땀 흘려 운동한 이후의 근육통에서 오는 보람.
나를 나 답게 해줬던 유일무이한 나의 꿈과 야망.
비로소 안과 겉의 결이 비슷해지고
오늘과 내일의 열정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평범하지만 두근거리고
반복되지만 발전해가는 하루 하루가 시작되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나의 시작은
내 1년 넘는 기다림 속에 이미 발아하고, 봉우리를 터뜨려 열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삶은 시작과 끝의 연속이 아니라
언제나,
과정 중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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